“일하고 교육받고 놀 때도 최선”

  • 등록 2009.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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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CEO를 찾아 | 한여농 원삼면 회장 이동면 어비리 남산농장 정영순
어비리 토박이 남편 이종권씨와 농장 경영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 1리에 어비리 저수지를 바라보며 새 농민농장이란 칭호와 함께 남산농장이란 상호가 눈에 띈다.

이곳은 이종권, 정영순씨 부부가 120여두의 젖소와 동고동락하는 젖소농장이다.

정영순씨는 남편인 이종권씨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부지런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비리 토박이인 이종권씨는 앞에 보이는 저수지가 수몰되기 전에는 저수지 한 가운데에 살았다고 회고 했다. 지금은 보트타기와 낚시터, 물 공급에 아름다운 경치제공 등 여가공간의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정영순씨가 처음 결혼해서 이곳 어비리에 왔을 때는 고생을 많이 했다. 남의 논을 경작해서 시할머니, 시고모, 시부모 등 어른들을 모시고 생활했다. 농사만으로는 어려워서 누에고치를 생산했다. 남편의 특기인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그 당시 농촌지도소로부터 인정받아 영농후계자가 되면서 영농자금의 대출이 가능했고 그 영농자금으로 젖소 송아지 3두를 사서 기르기 시작했다. 그 3두의 송아지가 지금의 120여 두를 기르게 된 시작이었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수해로, 소 값 파동으로 결국 젖소 기르기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소 값이 떨어졌을 때 싼값에 더 늘리기로 마음먹고 소를 사들였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 것.

그 후 1994년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새 농민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두 부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업전문경영인으로서의 인정도 받게 됐다.
정영순씨는 모 신문사에 그동안의 눈물의 삶에 대한 생활수기를 올려서 입상하기도 했다.

지금은 7000여 평의 수도작과 함께 120여 두의 젖소, 그리고 주로 젖소의 먹이인 호밀, 옥수수, 수단글라스 등 소 먹이풀을 기를 수 있는 밭이 1만5000여 평에 조사료인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1만5000여 평의 밭이 있다.

이전에도, 지금도 이종권씨가 트랙터 정비를 위해 정비소에 가면 용인시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고 정비사들이 “자가용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고는 한바탕 웃는단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많이 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현재 젖소는 착유소 40여두가 하루 850Kg의 우유를 생산해서 매일유업으로 납품하며 비육우 30여두, 육성우 50여두를 정성으로 기르고 있다. 농장일은 비교적 힘이 덜 드는 일은 정영순씨가 돕는데 오히려 잔일이 많아 농장일의 반 이상이 정영순씨 몫이다. 사료자동급여기와 자동 착유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균수와 체세포수 등 우유의 질을 좌우하는 등급체크에서는 항상 1등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영순씨는 한국여성농업인회 회원인 동시에 이동농협에서 운영하는 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한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는 법무부소속 용인시 범죄예방 자원위원으로서 보호관찰대상자들에게 재범 방지를 위한 보호, 교화 등 관리하는 일도 한다. 이 모든 일은 교육을 받아야 가능한 일들로 정영순씨는 모든 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이들이 관리한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재범확률이 낮다는 한국청소년 보호연맹의 이야기에 청소년 보호사로서 긍지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녀는 “범죄예방위원일은 앞으로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이라며 “현재까지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목적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잠자는 시간을 아껴서 내 시간으로 활용 한다”며 “일할 땐 열심히 일하고 교육받을 땐 열심히 교육받으며 놀 땐 다 잊고 논다는 철칙을 지킨다”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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