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기흥구 서천택지개발지구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용인시 IT집적시설’ 건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용인시 IT직접시설은 서천택지개발지구 내 도시지원시설 부지 1만8928㎡를 매입해 건축연면적 4만9580㎡(벤처집적시설 1만6530㎡, 아파트형공장 3만3050㎡) 규모로 건설하며 오는 2010년 완공 예정이다.
시는 시설에 첨단지식산업 및 IT 관련 유망 중소기업 120여 업체를 입주시켜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IT집적시설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토지매입비 250억원, 건축비 350억원을 포함해 모두 600억 원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비용 8000만원을 들여 추진해 지난 4일 사업추진을 위한 ‘IT산업 집적시설 개발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서천택지지구는 지식기반산업에 요구되는 관련 산업 집적, 부품공급처, 시장접근성, 기술인력 등이 잘 갖춰져 기업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며 시는 조성원가로 부지를 매입하고 민·관 협력사업으로 건물을 대납 받을 경우, 재정부담 없이 IT집적시설을 소유,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 됐다.
또한 2012년-2021년 10년간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결과, 재정수입은 10년간 71억원, 생산유발액은 약 3876억원, 고용효과는 2079명으로 1556억원의 부가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건립 타당성이 설명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입지 여건을 살펴 볼 때 서천은 인근 첨단 아파트형 공장 분양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수원 영통과 접해있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 서천과 인접해 있는 영통구에는 디지털엠파이어, 이노플렉스 등 대형 아파트형 공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직까지도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매입 부지와 관련해 시가 조성원가 대로 공급받더라도 3.3㎡당 가격은 430여만원에 달하는 점을 들어 택지개발지구 시행사의 이득만을 안겨줄 사업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하고 있다.
서천택지개발을 맡고 있는 대한주택공사의 토지보상가는 3.3㎡당 90만~100만원(농지 기준)이었다.
이에 대해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빠르게 가속화 되고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형 공장 도 미분양을 격고 있는 상태”라며 “수요예측 등이 잘못될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석 시장은 최종용역보고회 자리에서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보고회를 다시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