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원삼면 문촌리 마을 입구 일명 ‘미륵댕이’라 불리우던 돌장승이 복원된지 8여년만에 또 다시 사라져 마을주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문촌리 주민들에 따르면 사라진 돌장승은 지난 1986년 문화재 전문 도굴꾼들이 ‘미륵댕이’라 불리우던 마을 입구의 돌장승을 훔쳐 간 것을 3년여의 작업 끝에 향토시인인 홍사국씨가 원래의 모양을 본따 2001년 복원해 놓았다. 주민들은 새로 만들어진 돌장승을 예전의 돌장승으로 믿고 제를 올리는 등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 왔다.
하지만 시의 시도 20호선 공사가 시작되고 난 후 복원된 돌장승이 8여년 만에 또 다시 사라졌다. 시도 20호선의 공사가 시작되자 공사를 맡은 한국도로공사 현장 사무실에서 돌장승을 보관해 왔으나 지난 6월 경부터 돌장승이 보이지 않고 있다.
홍사국씨는 “무게만도 1톤이 넘는 돌장승이기에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모셔 놓기가 어려워 한국도로공사측이 현장 사무실 한 켠에 돌장승을 보관해 노았었다”며 “사무실 관계자 등에게 도로 공사가 끝나면 다시 그 자리에 놓은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몇차례의 부탁에도 현재 돌장승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한 “본래의 ‘미륵댕이’라 불리우던 돌장승은 국립민속 박물관에서 찾아와 연구할 정도로 가치가 있었고 도둑맞은 후에도 국립민속 박물관에 모형이 전시 될 정도로 가치가 높았던 것”이라며 “아무리 복원 된 것이지만 그 의미는 고스란히 담겨져 주민들의 수호신으로 자리 매김 해 온 돌장승 이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돌장승의 행방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용인시 문화재를 담당하고 있는 시 관련과와 용인시문화원에서 “문화재로 등록이 안 된 것”이라며 행방을 찾아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 드리지 않고 있는 것.
홍사국 씨는 “문촌리의 오래 된 ‘미륵댕이’가 복원돼 주민들이 그 의미를 담고 모셔 왔을 만큼 의미가 있던 것”이라며 “시와 문화원 측은 문화재 등록을 따지기 전에 향토 문화로써의 문촌리 돌장승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찾고자 하는 노력을 기우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현재 돌장승의 행방을 찾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해 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