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현실화

  • 등록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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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사망 이후 2일 간 용인서 4명 자살 ‘충격’
또 다른 3명은 자살 시도…대부분 4·50대 중년층

   
 
국민배우 (고)최진실씨의 사망 이후인 7일과 8일 용인에서 4명이 자살하고 또 다른 3명이 자살을 시도해 베르테르 효과의 현실화가 우려된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한 배우 최진실의 장례가 끝난 직 후인 7일과 8일 양일간 처지 비관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1건의 자살사건을 비롯한 3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7일 수지구 죽전동 김 아무개(남·40)씨를 시작으로 8일 강 아무개(여·50)씨, 처인구 삼가동의 유 아무개(남·40)씨가 목이 매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 됐다.

연이어 자살을 시도한 사건도 줄을 이었다. 죽전동의 20대 공 아무개(여)씨와 장 아무개(남·40)씨가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미수에 그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살을 시도한 공씨의 경우 위의 사망자들과 같이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장씨의 경우 약물을 복용해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자살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는 사건도 이어 졌다.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수지구 풍덕천동의 문 아무개(여·36)씨가 당일 오후 1시 5분경 자살을 시도했으나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가정주부 문씨의 경우 평소 우울증 환자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고 최진실씨의 사망 보도가 난 이 후 증세가 심해졌으며 사건 당일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자살을 시도 했다.

위 사건과 더불어 처지 비관이 자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동면 덕성리의 최 아무개(남·54)씨가 가족에 의해 지난 7일 발견되기도 했다.

최씨는 7일 새벽 0시경 자신의 집에서 피를 토한 채 사망, 가족에 의해 발견 됐으며 인근 주민들은 최씨의 사망이 최근 용인시가 추진 중인 덕성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보상금 문제 등으로 처지를 비관한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사망의 경우 목이 매인 채 발견 됐다는 점은 최진실씨의 자살 방법과 동일하나 모방 자살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며 “발견 당시의 상황을 조합해 볼 때 경기 침체로 인한 자살과 우울증 등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근 ‘안재환’, ‘최진실’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으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자살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우울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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