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사칭 수억원 챙긴 40대 구속

  • 등록 2008.03.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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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이상 핑계로 현금카드 넘겨받아

은행원을 사칭해 현금카드를 넘겨받은 후 인출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 받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긴 40대가 구속 됐다.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은행원을 사칭 해 현금인출기에 문제가 있다며 은행 손님의 현금카드를 넘겨받고 곧바로 다른 은행 인출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 수억원을 챙긴 혐의(절도 등)로 하 아무개(44)씨를 구속했다.

하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 57분 경 춘천시 모 은행에서 현금인출기로 돈을 빼려던 김모(71)씨에게 “직원인데 기계에 이상이 생겼다”며 현금카드를 건네받은 뒤 도주, 인근 은행에서 540만원을 인출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71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하씨는 피해자들의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훔쳐보거나 직접 물은 뒤 정상인출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속여 범행했으며, 훔친 돈을 경마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은 노약자였으며, 외국인 영어교사와 시각장애인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은행 CC-TV 화면을 통해 하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검거했다.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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