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도시 기능 상실 … 지역경제 위축

  • 등록 2007.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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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00여개 업체 타지역 이전
시, 기업 유출 현황 파악도 못해
서울우유·한화제약도 이전 계획

용인시에서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기업체가 한해에도 100여개에 이르는 등 기업 누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용인상공회의소 전출업체리스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61개 업체가 용인을 떠났다. 매년 100여개에 이르는 기업이 용인을 빠져 나가고 있는 것.

포곡읍 삼계리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인 동우만앤휴멜은 원주시가 지원하고 오는 6월 완공되는 동화지방산업단지로 이전한다. 이전 조건으로 동우는 42억원을 지원받는다.

동우뿐 아니다. 수십년 간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토종기업들도 속속 용인을 떠나고 있다.
녹십자 신갈공장이 분당선 연장선 역세권 개발로 인해 충북 오창으로 이전을 시작했고 서울우유 구성공장과 양지 한화제약도 타 지방으로 이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구성공장과 녹십자, 한화제약 등은 수십년간 용인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으로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기업이다. 그러나 서울우유 구성공장의 경우 주변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 이전설이 거론돼 왔다.

서울우유 구성공장의 한 직원은 “향후 5년 이내에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 있다고 전해들어 직원들도 직장 상황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흥구의 A업체 대표는 “현재 용인시 경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아 기업들이 계속해서 외부로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일 기업이 계속 떠나게 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뿐 아니라 용인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까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로 인구 유입에 따른 세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개발이 끝나고 나면 기업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인 타격이 크게 대두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처인구에서 사업을 하는 B씨는 “기업을 육성해야만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고 용인시의 자생능력이 갖춰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대규모 택지개발에만 치중해 향토기업 육성을 소흘히 한다면 용인시의 장기적 발전에 큰 위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용인에서 타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은 지방이전 시 공장설립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규제에 의한 각종 제한조치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타 지방 광역자치단체들은 기업확보 및 기업 유치를 위해 서로 앞 다퉈 이전 업체를 대상으로 지방세 인하는 물론 부지공급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의 경우 지역 내 기업의 전출에 대한 문제인식마저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 결과 시 해당 부서에서는 한해 동안 용인시에서 빠져나가는 기업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이 이전할 경우 시에는 폐업신고만 하게 돼 있어 이전에 대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떠날 경우 그 부지에 또 다른 기업체가 들어오기 때문에 실제 한해동안 빠져나가는 기업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C 기업체 사장은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사공업단지 조성이 기업체가 용인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에서도 기업체 현황 파악과 적극적인 유치 행정을 펼쳐야 지역의 기업체가 성장할 수 있고 외부 기업의 용인 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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