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8채 중 1채 용인 공급

  • 등록 2007.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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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2006년 하반기 한 달 평균 3000세대 증가
지역우선분양제도 허점…“우선 전입하고 보자”
긴급점검/용인아파트 시장

   
 
2006년 하반기부터 용인시는 한 달 평균 3000세대의 가구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파트로 입주한 세대가 많고, 아파트 청약우선권이 주어지는 ‘지역우선 공급제도’를 노린 전입 세대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 한달 평균 3000세대 유입
용인시 인구 및 세대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용인시의 인구는 76만 6569명으로 2005년말보다 7만339명이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경기도 인구 증가율 1.95%(1069만7215명→1090만6033명)와 비교하면 용인은 5.4배에 다다른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용인의 세대수 증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는 2669세대, 8월부터 9월까지는 2461세대, 9월부터 10월까지는 2881세대, 10월부터 11월까지는 3643세대, 11월부터 12월까지는 3656세대,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3106세대가 증가해 평균 3069세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구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공급이 가장 많이 집중 되었던 기흥구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올1월까지 1만1387세대가 증가해 가장 많은 세대 유입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수지구는 4685세대가 증가 했으며 처인구는 2344세대가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용인시에 새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고, 거주민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서울과 기타 수도권 지역으로부터 유입인구가 급증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인해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인구 유입 증가에 따라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과 함께 전셋값도 치솟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내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봉, 죽전, 성복 지구 등 새로 입주한 아파트는 물론 풍덕천 동 등 기존의 아파트 전세 물건도 자취를 감췄다.

죽전동의 K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절반정도 수준의 물량만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로 전세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전세 값이 폭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광교 등 아파트 청약을 노린 타 지역의 전세 수요자가 늘고 이로 인해 전세 값이 더 오르는 것은 이미 예고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까지 용인 소재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1.64% 상승해, 서울(0.82%)과 신도시(0.56%), 수도권(1.07%)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일반분양되는 새 아파트 22만6954가구 가운데 8.3채당 1채꼴인 2만7316가구(12.0%)가 용인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지역은 지역우선 공급제도에 따라 아파트 당첨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아 이를 염두해 둔 청약통장 가입자가 일년새 12만9950명에서 15만6721명으로 2만6771명(20.6%)이나 증가했다.

■ 정작 용인시민 분양 받기 어려워
올해 용인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지역은 수지구 동천동, 상현동, 그리고 처인구 고림동 등 1만여 가구가 넘는다. 또한 광교신도시 아파트 분양도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용인에서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1년 이상 거주할 경우 지역우선 배정 물량에 청약 할 수 있다. 20만평이 넘는 택지 지구에서는 30% 해당지역에 우선 배정하지만 면적이 그 이하이거나 민간택지의 경우 전량이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성복동과 동천동 민영아파트의 경우 용인거주자에게만 100% 분양을 한다. 이 아파트들은 20만평을 초과하는 택지개발지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등 다른 지역 수도권 거주자들이 청약의 기회조자 잡지 못한다. 그러나 정작 용인시 거주자들은 밀려드는 수도권 청약자들로 인해 전세 뿐 아니라 아파트 분양도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유인 즉 현재 용인시가 분양승인을 계속 늦추고 있어 올해로 예정된 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내년 이후로 이월 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우선 청약을 노린 세입자들이 용인으로 더욱 몰리고 있기 때문.
이들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은 용인으로 우선 세대를 전입하고 그 다음 지역우선분양의 기회를 잡으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처인구 동부동의 박아무개(29)씨는 “결혼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려고 여기저기 다녀보아도 물량도 없고 전셋값도 뛰어 집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결혼 날짜도 미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99년도부터 시행되어온 지역거주자우선분양제도에 따라 관행처럼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분양시기에 맞춰 주소만 옮겨 놓는 사례가 많다”며 “물론 용인으로 이주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중에는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상당 수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용인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한 위장 전입이 상당수”라며 “이는 부동산 값을 높이는 등의 문제를 불러오고 있어 지자체 내에서 단속 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게 강구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숙 기자 kiss1204h@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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