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의 계약율을 보인 용인시 흥덕지구의 경남아너스빌이 분양 20여일만에 1억5000여 만원이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아너스빌은 지난달 19일 43평형과 58평형의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고 같은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전체 분양물량 913가구 중 867가구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너스빌의 경우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탓에 투기세력의 표적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청약 당첨자 발표 당시 속칭 ‘떳따방’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9일 현재 43평형의 경우 1억5000여만원의 웃돈이 얹어져 있다. 그러나 1억여원의 웃돈에도 매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덕지구 인근 공인중개소 A씨는 “팔려고 물어오는 당첨자들은 최고 프리미엄 1억5000만원을 요구하는 데 그 가격으로는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도 계약자들의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 심리는 높다. 실질적인 거주자와 더불어 투기를 목적으로 분양받은 이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권 대출규제와 정부의 강화된 부동산 대책 발표 등이 잇따르자 실질적으로 대출을 끼고 내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 보다 어느 정도의 자본을 확보하고 투기를 목적으로 청약을 한 사람들이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분양가가 낮은 대신 발코니 확장과 옵션 비용을 높게 책정해 수익을 맞추려던 시공 업체의 전략은 빗나갔다. 발코니 확장 계약률은 61%, 옵션 계약률은 21%로 당초 예상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건설사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는 당첨자 중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 목적의 수요자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계약자들의 기대심리로 58평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3억이 붙었다는 소문도 돈다.
처인구 K씨는 “옆집에서 흥덕지구 53평형에 당첨이 됐다면서 벌써부터 3억 정도가 올랐다는 말을 전했다”며 “분양 받은 지 며칠도 안 돼 3억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흥덕지구의 한 공인중개소의 B씨는 “현재 경남아너스빌의 경우 1억500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해도 주변 시세보다 낮아 매물이 거의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여러 정황을 분석해 볼 때 3억원의 프리미엄이 붓기란 어렵다고 보며 간혹 부동산 업자들이 전화로 3억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하는 것은 매매를 부추기려는 행태”라고 전했다.
경남기업은 다음달말 예비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미 계약 분 46가구에 대한 계약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