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은 손가락 끝에 있어서ㅣ오정환

  • 등록 2025.12.15 09:50:11
크게보기

내 눈은 손가락 끝에 있어서

                                                           오정환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바느질 할 때 실을 끼우려면 특별한 바늘귀(를 쓴다)

위에서 실을 끼는 바늘을 쓴다

바늘 끼우는 일은 외출하는 것보다 힘들어서

한겨울 때 길게길게, 한팔하고 두팔 (만큼)

다 돌아가도록 늘려 잡는다.

길게 꿴 바늘로 아기들을 위해 매너수건을 만든다.

아이들이 말은 못하지만

정성들여 사랑으로 만든 건 다 안다.

내 자신이 너무 감동이나

조금 느리더라도 못하는 건 없다.

 

오정환

시각장애(1급)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