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ㅣ문태준

  • 등록 2022.05.02 09: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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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

     문태준

 

쩔렁쩔렁하는 요령을 달고 밭일 나온 암소 같은 앞산 봄산에는

진달래꽃과 새알과 푸른 그네와 산울림이 들어와 사네

 

밭에서 돌아와 벗어놓은 머릿수건 같은 앞산 봄산에는

쓰러진 비탈과 골짜기와 거무죽죽한 칡넝쿨과 무덤이 다시, 다시 살아나네

 

봄은 못 견뎌라

봄은 못 견뎌라

 

문태준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봄산」은 봄의 정취가 물씬한 시편이다. 시인에게 봄산은 쩔렁쩔렁, 요령을 달고 밭일 나온 암소 같은 산이다. 그런 봄산에는 진달래와 새알과 그네와 산울림이 들어와 산다. 봄산에는 쓰러진 비탈과 골짜기와 거무죽죽한 칡넝쿨과 무덤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봄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창비 간 『이침은 생각 한다』 중에서. 김윤배/시인

김윤배 기자 poet01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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